​호랑이의 눈 Eye of the Tiger 

2016.10.29 - 11.30 

   아트스페이스 담다의 두 번째 전시는 용호도로 널리 알려진 한국 전통 민화 작가 지민선과 현대미술작가 제프리 오웬 밀러Geoffrey Owen Miller (이하 밀러) 의 콜라보 이인전이다. 한국의 전통화에 자주 등장하는 용과 호랑이는 예로부터 호축삼재虎逐三災·용수오복龍輸五福 (호랑이가 화재, 수재, 풍재의 세 가지 재앙을 막아주고, 용이 오복을 가져다 줌)를 의미하는 한편, 서양에서는 주로 선을 위협하는 악한 존재devil or Satan로 여겨져왔다.

   지민선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현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일종의 수호신적 아이콘, 바꾸어 말하자면 슈퍼 히어로Superhero로서 용과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옛날 새해에 집집마다 “호축삼재”라고 써붙이거나 호랑이 그림을 붙여서 액을 쫓고 좋은 기운을 불러 들이려했던 것처럼 말이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있는 현대미술작가 밀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한국 전통화뿐만 아니라 <해님 달님>과 같은 전래 동화, 한지와 같은 한국 전통 소재에도 관심을 가지고 한지를 이용한 실험적인 설치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전통 예술 장르는 민화 외에도 수묵화, 목판화, 불화 등 매우 다양하지만, 신령스러움과 권력의 상징이기도 한 호랑이가 한국의 민화에서만큼은 늘 해학과 풍자의 대상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어온 것이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운 점이라고 여겨 민화 작가와의 콜라보를 제안하게되었다. 미국의 수많은 TV 토크쇼 호스트와 코미디언들이 동시대의 권력자들을 풍자와 희화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한국의 옛 민중들이 민화라는 장르를 통해 표현하려 했던 의도와 공통 분모를 찾아볼 수 있겠다.  

   전혀 다른 작품 세계를 추구해온 한국 민화 작가 지민선 작가와 현대미술 작가 밀러의 호랑이에 대한 시선을 호랑이의 눈Eye of the Tiger 이라는 전시를 통해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로 던져주고자 하였다.

 

   필사즉생, 생즉필사의 각오로 죽기살기로 노력하라.

   호랑이의 귀 뒷면에는 ‘호랑이의 눈’이라고 불리는 하얀 점이 있다고 한다. 호랑이가 공격할 때 귀를 뒤로 젖히기 때문에, 죽기 전에 사람이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것이 그 점, 바로 '호랑이의 눈' 이다.  지민선 작가는 호랑이의 눈을 오직 죽기 직전에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생즉필사 필사즉생의 각오’를 떠올려 이를 이번 작품에 반영하였다. 임진왜란 때 사용된 충무공의 신호연을 형식적 모티브로 삼은 밀러의 대형 설치 작업은 연남동에 모이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적 신호와도 같다.  

   아트스페이스 담다의 두 번째 기획전 <호랑이의 눈>을 통해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시선이 어디서 어떻게 교차되는지, 한국 전통 예술의 재해석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Art Space Daamdaa 아트 스페이스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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